환자가 가격부터 묻는다면, 가격 말고 비교할 기준을 안 준 것입니다
환자가 상담실에서 가격부터 묻는다면, 가격 말고 물어볼 것을 우리가 안 준 것입니다. 병원 브랜딩은 로고와 색을 새로 정하는 일이 아니라 환자가 병원을 비교하는 항목을 가격 하나에서 두세 개로 늘리는 일입니다. 그 항목이 지금 몇 개인지는 이번 주 상담 기록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상담에서 환자가 던지는 첫 질문을 그대로 적어 본다
치과 한 곳에서 실장님께 3주 동안 한 가지만 적어 달라고 부탁드린 적이 있습니다. 상담이 시작되고 환자가 던진 첫 질문만요. 요약하지 말고 문장 그대로요.
3주 뒤 받은 목록에서 첫 질문이 가격인 것이 스물여덟 건 중 스물한 건이었습니다. 원장님은 "우리는 상담을 30분씩 하는 병원인데 왜 다들 가격만 묻나"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병원의 홈페이지·플레이스·블로그를 다시 열어 봤습니다. 상담을 30분 한다는 말이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환자는 홈페이지에서 시술명과 가격을 봤고, 플레이스에서 위치와 별점을 봤고, 블로그에서 시술 원리를 읽었습니다. 그 세 곳 어디에서도 비교할 다른 항목을 받지 못했으니 남은 건 가격 하나였던 것입니다.
환자가 가격만 묻는 것은 가격 말고 비교할 것을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환자가 비교할 기준 하나를 고른다
여기서 항목을 열 개 늘리려고 하면 아무것도 안 남습니다. 원장님이 실제로 다른 병원과 다르게 하고 있는 것 하나를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저희가 가장 자주 쓰는 후보는 셋입니다.
상담의 밀도 — 상담에 몇 분을 쓰는지, 그 시간에 무엇을 확인하는지. 진단 자료를 함께 보는 병원이면 그 장면이 곧 근거입니다.
권하지 않는 기준 — "이런 경우에는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립니다"는 문장은 가격표로 이길 수 없는 항목입니다. 다만 실제로 그렇게 하고 계실 때만 씁니다.
끝난 뒤의 접점 — 시술이 끝난 다음 언제 몇 번 연락이 가는지. 결정을 미루는 환자일수록 여기서 마음을 정합니다.
셋 다 하려 하지 마시고 하나만 고르십시오. 좁히는 것이 손해처럼 느껴지지만 기억은 좁을수록 남습니다.
고른 기준을 환자가 보는 화면에 올린다
정하고 끝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환자가 실제로 그 항목을 보는 화면이 있어야 하고, 거기 올릴 내용을 원내에서 먼저 준비해야 합니다.
비교 축 | 환자가 보는 화면 | 원내에서 준비할 것 |
|---|---|---|
상담의 밀도 | 홈페이지 상담 절차 페이지 | 상담 진행 순서와 소요 시간 |
권하지 않는 기준 | 블로그 글 첫머리·상담 도입 | 권하지 않는 경우 세 가지 |
끝난 뒤의 접점 | 예약 안내 문자·플레이스 소개 | 연락 시점과 횟수 |
진료 범위 | 홈페이지 첫 화면 한 문장 | 실제 진료 비중 상위 두 가지 |
오른쪽 칸은 대행사가 대신 써 드릴 수 없는 내용입니다. 상담을 몇 분 하는지, 어떤 경우에 권하지 않는지는 원장님만 아십니다. 왼쪽과 가운데 칸은 저희가 맡습니다.
표현 가이드 한 장
축을 정하고 노출 위치를 잡아도 6개월이면 흩어집니다. 블로그는 다른 톤으로 나가고, 인스타그램은 또 다르고, 원내 인쇄물은 2년 전 문구 그대로입니다. 담당자가 바뀌면 더 빨라집니다.
그래서 A4 한 장을 남깁니다. 병원을 한 문장으로 소개하는 말, 자주 쓸 단어 다섯 개, 쓰지 않을 단어 다섯 개, 서체와 색 두 가지. 여기서 "쓰지 않을 단어"에는 최상급이나 효과를 단정하는 표현처럼 의료광고법에서 걸리는 말이 자연스럽게 함께 들어갑니다. 브랜드 정리와 광고 심의 대비가 같은 문서에서 끝납니다.
이 한 장을 원내 데스크와 대행사가 같이 씁니다. 문서가 없으면 매번 원장님께 여쭤야 하고, 여쭙는 일이 잦아지면 결국 각자 알아서 쓰게 됩니다.
자주 받는 질문
로고를 새로 만들어야 하나요?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기존 로고를 그대로 두고 메시지와 표현만 정리해도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고는 정해진 것을 담는 그릇이라 순서상 나중입니다. 지금 가지고 계신 자산을 먼저 보고 손댈 범위만 정합니다.
효과는 어떻게 측정하나요?
세 가지를 분기 단위로 봅니다. 병원 이름을 직접 검색한 횟수, 상담 첫 질문 중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 소개로 온 환자의 비중입니다. 광고 지표처럼 다음 달에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특히 두 번째 숫자는 원내 기록으로만 나오므로 시작할 때부터 세어 두셔야 비교가 됩니다.
개원 전에도 가능한가요?
개원 전이 오히려 낫습니다. 무엇을 앞세울지 정한 상태로 홈페이지·플레이스·간판·인쇄물이 나가면 나중에 다시 만드는 비용이 안 듭니다. 개원 후에 정리하면 이미 나간 인쇄물과 간판이 발목을 잡습니다.
정리
이번 주 상담에서 환자의 첫 질문만 스무 건 적어 보십시오. 가격이 대부분이면 비교 항목이 하나뿐이라는 뜻입니다. 그다음 상담 밀도·권하지 않는 기준·끝난 뒤의 접점 중 실제로 하고 계신 것 하나를 고르고, 그 내용을 환자가 보는 화면에 올리고, A4 한 장으로 남기면 됩니다.
엠버앤포지가 병원 브랜딩에서 진행하는 순서와 산출물은 병원 브랜딩 페이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비교 기준을 늘려 가격 경쟁에서 빠져나오는 쪽은 가격 경쟁에서 빠져나오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나에 더 자세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