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콘텐츠 소재, 상담실 질문을 3주만 적으면 1년 치가 나옵니다
병원 콘텐츠마케팅이 매달 막히는 지점은 촬영도 편집도 아니라 "이번 달에 뭘 찍지"입니다. 소재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어제 상담실에서 환자가 물은 질문이 그날 안 적히면, 한 달 뒤 회의실에서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재는 이미 하루에 열 개씩 나오고 있다
얼마 전 피부과 한 곳에서 콘텐츠 기획 회의를 했습니다. 원장님과 실장님, 저희 쪽 두 명이 한 시간 동안 화이트보드를 보고 앉아 있었는데 나온 주제가 네 개였습니다.
회의를 접고 실장님께 부탁을 하나 드렸습니다. 앞으로 3주 동안 상담실에서 나온 질문을 문장 그대로 적어 달라고요. 요약하지 말고, 환자가 말한 순서와 단어를 그대로요.
3주 뒤에 받은 목록이 71줄이었습니다. 중복을 묶으니 서로 다른 질문이 서른두 개 남았습니다. 한 시간 회의에서 네 개가 나오던 병원에서요.
주제를 만들어 내는 일과 이미 나온 주제를 줍는 일은 난이도가 다릅니다.
3주만 적으면 1년 치가 나온다
이 기록은 대행사가 대신 해 드릴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저희가 상담실에 앉아 있을 수 없으니까요. 대신 방법은 단순합니다.
1. 데스크에 종이 한 장을 붙인다
노션이나 엑셀부터 열면 3일 만에 멈춥니다. 상담 끝나고 열어야 하는 창이 하나 늘기 때문입니다. A4 한 장을 데스크에 두고 손으로 적는 편이 오래갑니다.
2. 요약하지 말고 그대로 적는다
"비용 문의"라고 적으면 소재가 아니라 분류가 됩니다. "이거 한 번에 다 끝나요, 아니면 몇 번 와야 돼요?"라고 적어야 소재가 됩니다. 환자가 쓴 문장은 그 자체가 검색어와 거의 같습니다.
3. 3주만 하고 멈춘다
계속하자고 하면 아무도 안 합니다. 기한을 3주로 끊으면 끝이 보여서 지켜집니다. 3주 치면 1년 발행분으로 충분합니다.
질문 하나로 롱폼 1편과 숏폼 3편을 만든다
앞에서 모은 질문이 서른두 개였습니다. 그렇다고 기획 회의를 서른두 번 하지는 않습니다. 질문 하나를 고르면 그 답을 한 번만 정리하고, 그 답에서 대목을 떼어 네 편에 나눠 담습니다. 롱폼에는 답 전체가 들어가고, 숏폼 세 편에는 각각 한 대목씩만 들어갑니다.
형식 | 담는 내용 | 분량 |
|---|---|---|
롱폼 | 정리한 답 전체 | 1,500자 안팎 |
숏폼 ① | 질문을 그대로 읽고 결론 한 문장 | 20초 |
숏폼 ② | 환자가 잘못 알고 있는 대목 하나 | 30초 |
숏폼 ③ | 말로 설명한 것의 실제 장면 | 15초 |
숏폼 세 편은 같은 날 이어서 찍습니다. 진료복을 갈아입고 조명을 세우고 카메라 각을 잡는 데 30분쯤 드는데, 이 30분은 한 편을 찍든 세 편을 찍든 똑같이 듭니다. 한 편씩 따로 찍으면 준비만 한 시간 반이 나갑니다.
조회수보다 먼저 봐야 할 숫자 3가지
조회수가 3만인데 문의가 없는 계정을 여러 번 봤습니다. 조회수는 영상이 퍼졌다는 뜻이지 환자가 움직였다는 뜻이 아닙니다. 저희가 매달 먼저 여는 숫자는 이 세 개입니다.
프로필 방문 수 — 영상을 보고 병원이 궁금해진 사람의 수입니다. 조회수 대비 이 비율이 1%를 넘지 않으면 영상이 병원 이야기가 아니라 정보 이야기로만 끝난 것입니다.
저장 수 — 나중에 다시 보려고 담아 둔 수입니다. 결정을 미루는 시술일수록 이 숫자가 예약보다 먼저 움직입니다.
링크 클릭 수 — 프로필까지 온 사람 중 실제로 다음 칸으로 넘어간 수입니다. 여기가 0이면 소재가 아니라 프로필 화면을 고쳐야 합니다.
자주 받는 질문
원장님이 꼭 화면에 나와야 하나요?
나오시는 편이 반응이 좋습니다. 환자가 확인하고 싶은 것은 영상 품질이 아니라 "나를 볼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부담스러우시면 손 시술 장면이나 실장님 진행으로 시작해도 됩니다. 첫 편부터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장비를 사야 하나요?
스마트폰으로 시작하셔도 됩니다. 다만 소리는 다릅니다. 화면이 흔들리는 영상은 끝까지 보지만 말이 안 들리는 영상은 3초에 넘깁니다. 마이크 하나만 먼저 두시면 됩니다.
한 달에 몇 편이 적당한가요?
편수보다 끊기지 않는 것이 먼저입니다. 두 달 몰아 찍고 반년 쉬는 계정보다 매주 한 편이 올라오는 계정이 오래 갑니다. 원내에서 감당 가능한 촬영 주기를 정한 다음에 편수를 맞추는 순서를 권합니다.
정리
콘텐츠가 막히는 이유는 아이디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날 나온 질문이 안 적혀서입니다. 상담 질문을 3주만 그대로 받아 적고, 질문 하나로 롱폼 1편과 숏폼 3편을 만들고, 조회수보다 프로필 방문·저장·링크 클릭을 먼저 봅니다. 매달 되풀이하던 소재 회의는 이 세 가지로 없어집니다.
엠버앤포지가 병원 콘텐츠마케팅에서 맡는 범위와 진행 방식은 병원 콘텐츠마케팅 대행 페이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적어 둔 질문을 숏폼으로 옮길 때 무엇을 찍어야 하는지는 치과 숏폼, 무엇을 찍어야 상담으로 이어질까와 피부과 숏폼, 시술 자랑 말고 무엇을 찍을까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