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마케팅 대행사 비용을 세 곳에 나눠 낼 때 생기는 일
병원 마케팅 대행사 비용을 광고 운영과 의료광고 사전심의, 콘텐츠 제작 세 곳에 나눠 내면 세 장을 더해도 한곳에 묶었을 때보다 월 금액이 조금 낮게 나옵니다. 대신 한 건을 실제로 내보내기까지 걸리는 날짜가 늘고 원장님이 세 회사 사이에서 쓰시는 연락 시간이 붙습니다. 저는 이 두 가지가 아낀 금액보다 크다고 보고 한곳에 묶어 운영하시는 편을 권합니다.
금액이 틀렸다는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닙니다. 세 장에 적힌 숫자는 대체로 정확한데 적혀야 할 항목이 빠져 있습니다. 아래에서 그 빠진 항목이 무엇이고 왜 견적서에 안 들어가는지 짚겠습니다.
한 건이 나가기까지 세 회사를 차례로 거칩니다
광고 한 건이 환자 눈에 보이려면 세 가지가 순서대로 끝나야 합니다. 글과 사진이 만들어지고 의료광고 사전심의를 통과하고 광고 계정에 올라가는 순서죠. 한 회사 안에 이 셋이 다 있으면 담당자 한 사람이 전체 일정을 들고 있습니다.
나눠 맡기면 이 순서가 세 개의 일정표로 흩어집니다. 콘텐츠 회사가 초안을 넘기면 심의를 맡은 곳이 고칠 부분을 알려 주는데 고치는 권한은 다시 콘텐츠 회사에 있습니다. 원고는 앞으로 돌아가 그 회사의 다음 작업 순번을 기다립니다. 되돌아간 횟수만큼 하루 이틀이 밀리는 게 아니라 순번 하나가 통째로 밀립니다.
여기서 원장님이 확인하시기 어려운 지점이 하나 생깁니다. 세 곳 중 누구도 이 지연을 자기 쪽 지연으로 적지 않는다는 겁니다. 콘텐츠 회사는 초안을 제때 넘겼고 심의 대행은 받은 날 검토했으며 광고 회사는 최종본을 아직 못 받았을 뿐이니까요. 세 곳의 보고서를 따로따로 읽으면 모두 문제가 없습니다.
기획일부터 실제로 나간 날까지 며칠이 걸렸는지 세어 보지 않으면 이 지연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기획한 날부터 실제로 나간 날까지 며칠이 걸렸는지 세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이 구조의 핵심입니다. 세 곳 다 자기 구간의 작업 일수만 적습니다. 구간과 구간 사이에 놓인 대기 일수는 어느 쪽 장부에도 안 들어갑니다. 그래서 세 회사가 모두 성실하게 일해도 한 건이 나가는 데 몇 주가 걸리는 일이 생깁니다.
견적서에 항목으로 없는 소통 비용
날짜를 세기 시작하면 견적서에 없던 항목이 하나씩 드러납니다. 처음 눈에 띄는 건 원장님이 같은 설명을 세 번 하시는 시간입니다. 이번 달에 어느 진료를 밀고 싶으신지, 어떤 표현은 피해야 하는지, 지난달 전화 문의가 어땠는지를 세 곳에 각각 말씀하십니다.
파일이 오가는 횟수도 항목입니다. 수정본이 두세 번 돌면 어느 것이 최종본인지 확인하는 연락이 또 붙고 그 확인은 결국 원장님이나 상담실장이 하십니다. 회사끼리 서로를 기다리는 대기 일수는 누구의 업무 시간에도 잡히지 않아서 청구되지도 보고되지도 않습니다.
남는 하나는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찾는 시간입니다. 전화 문의가 갑자기 줄었을 때 광고가 문제인지 글이 문제인지 심의에서 문구가 깎여 나간 탓인지 확인하려면 세 곳에 각각 물어보셔야 합니다. 답이 서로 다르면 판단은 원장님 몫으로 넘어옵니다. 이건 대행사를 고르는 안목의 문제가 아니라 세 곳이 각자 자기 구간만 보게 되어 있는 구조의 문제입니다.
같은 설명을 세 번 반복하시고 파일을 확인하시고 문제 원인을 직접 찾으시는 이 시간이 병원에서 가장 비싼 시간입니다.
한 달에 몇 시간인지는 병원마다 달라서 저희도 숫자를 보기 전에는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다만 한 달만 적어 보시면 금액보다 시간 쪽이 크다는 걸 아시게 됩니다. 통화 한 번을 십 분으로 잡고 세어 보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래는 같은 일을 두 방식으로 했을 때 항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리한 표입니다.
확인할 항목 | 세 곳에 나눠 맡길 때 | 한곳에 묶을 때 |
|---|---|---|
월 청구 금액 | 세 장을 더해도 조금 낮음 | 조금 높음 |
최종 원고 | 회사마다 각자 보관 | 한 벌로 유지 |
한 건 나가는 날짜 | 회사별 작업 순번만큼 늘어남 | 한 일정표 안에서 정해짐 |
지연 원인 | 세 곳 모두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답함 | 한 곳이 답함 |
급한 문구 수정 | 권한 있는 곳을 먼저 찾아야 함 | 바로 내림 |
원장님 연락 | 같은 설명을 세 번 | 한 번 |
실수는 회사와 회사가 넘겨주는 자리에서 나옵니다
시간만 새는 게 아닙니다. 저희가 본 문제는 대부분 한 회사 안에서 생기지 않고 두 회사가 일을 넘겨주는 지점에서 생깁니다.
가장 자주 보는 건 심의를 통과한 문구와 실제로 나간 문구가 달라지는 경우입니다. 통과된 뒤에도 제목을 다듬고 사진을 바꾸고 글자 수에 맞춰 문장을 줄이는 작업이 뒤에 붙거든요. 그 작업을 하는 회사가 심의본을 들고 있지 않으면 자기 수정이 허용 범위 안인지 밖인지 판단할 근거가 없습니다.
또 하나는 실제로 올라간 화면을 끝까지 확인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입니다. 심의 대행은 넘긴 원고까지 보고 광고 회사는 광고 화면까지 봅니다. 콘텐츠 회사는 자기가 쓴 글까지만 봅니다.
광고를 눌러 들어온 사람이 처음 보는 건 병원 홈페이지와 지도 앱에 올라간 병원 정보입니다. 저는 광고보다 이 화면이 먼저라고 봅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뒤로 갑니다. 이 화면을 관리하는 곳과 광고 문구를 쓴 곳이 다르면 두 화면의 말이 어긋난 채로 몇 달을 갑니다.
급하게 문구 하나를 내려야 할 때도 같습니다. 어느 회사가 그 화면을 고칠 권한을 갖는지 미리 정해져 있지 않으면 연락을 돌리는 사이에 하루가 지나갑니다. 세 곳 다 자기가 손대도 되는지 확인부터 하려 들거든요.
의료광고에서는 하루만 늦어져도 그 손해가 작지 않습니다.
묶으면 비용이 올라가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원장님들이 자주 물으십니다. 광고랑 심의를 한곳에 묶어 맡기면 더 비싸지는 거 아니냐는 질문이죠.
월 청구서 한 줄만 놓고 보면 묶는 쪽 금액이 분명히 큽니다.
다만 늘어난 건 일의 양이 아니라 적히는 항목입니다. 원장님이 직접 쓰시던 조율 시간이 견적서 안으로 들어온 겁니다. 밖에 있을 때는 공짜였고 안으로 들어오면 금액이 붙습니다. 그 시간을 누가 쓰느냐만 바뀌는 거죠.
한곳에 묶었을 때 실제로 달라지는 건 최종 원고가 한 벌로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저희가 심의만 따로 떼어 다른 곳에 보내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검수와 제작이 갈라지는 순간 최종본이 두 개가 되고 나간 화면과 통과된 원고를 대조할 사람이 사라지니까요. 저희 작업물이 전부 의료광고법 검수를 거쳐 나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얼마가 적정한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매출 대비 비율과 문의 한 건당 비용으로 우리 병원의 적정 구간을 직접 계산하는 방법은 따로 정리해 두었으니 금액 자체가 걸리신다면 그쪽을 먼저 보셔도 됩니다.
나눠 맡기는 편이 나은 병원도 있습니다
모든 병원이 묶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쪼개서 맡기면 월 비용 자체는 조금 아낄 수 있습니다. 이건 사실이고 저희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광고 채널이 한두 개뿐이고 한 달에 내보내는 글과 사진이 몇 건 안 되며 원장님이 직접 세 회사 사이를 조율하실 수 있다면 굳이 묶으실 이유가 없습니다. 조율할 일이 거의 없는데 조율을 대신해 주는 값을 내시게 되니까요.
광고 채널이 한두 개뿐이고 나가는 건수가 적어 원장님이 직접 조율하실 수 있는 병원이라면 오히려 안 묶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갈리는 지점은 세 가지입니다. 지금 쓰시는 광고 채널 수, 한 달에 실제로 나가는 건수, 그리고 원장님이 사이에서 쓰시는 시간입니다. 이 세 가지가 병원마다 달라서 저희는 숫자를 보기 전에 어느 쪽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대행사에 맡길지 직원을 뽑을지 프리랜서에 나눠 줄지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간 판단입니다. 병원 규모별로 세 방식의 비용 구조를 비교한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새 견적서를 받으신 상태라면 제안서를 받았을 때 확인하는 여섯 가지를 먼저 훑어보시는 편이 순서가 맞습니다.
세 장을 더한 금액은 정확합니다. 정확하지 않은 건 항목 쪽입니다. 한 건이 며칠 만에 나가는지, 원장님이 한 달에 몇 번 연락을 받으시는지는 세 장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무료 진단에서 광고비가 어디로 나가고 있는지, 검색에서 병원이 어떻게 보이는지, 세 회사 사이 어느 지점에서 일이 새고 있는지 세 가지를 확인해 드립니다. 진단만 받고 계약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이야기의 처음은 네이버 블로그 글에 적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광고와 의료광고 심의를 한곳에 묶으면 월 비용이 올라가나요?
월 청구서 금액만 보면 올라갑니다. 다만 늘어난 건 일의 양이 아니라 견적서에 적히는 항목입니다. 원장님이 세 회사 사이에서 직접 쓰시던 조율 시간이 견적서 안으로 들어온 것이라서, 그 시간이 원래 얼마였는지 한 달만 세어 보시면 비교가 됩니다.
지금 세 곳에 나눠 맡기고 있는데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나요?
한 건이 처음 기획된 날과 실제로 화면에 올라간 날을 나란히 적어 보시는 것부터 권합니다. 이 날짜는 세 곳 어느 보고서에도 없습니다. 여기에 한 달 동안 받으신 확인 연락 횟수를 더하면 견적서에 빠진 항목이 대략 보입니다.
콘텐츠 제작만 다른 곳에 맡기는 것도 문제가 되나요?
심의를 통과한 문구와 실제로 나간 문구가 달라지는지는 통과 뒤에 제목을 다듬거나 사진을 바꾸는 작업이 어느 회사에서 일어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그 작업을 하는 회사가 심의본을 갖고 있지 않으면 수정이 허용 범위를 벗어났는지 판단할 근거가 없습니다. 병원마다 작업 흐름이 달라서 실제 순서를 봐야 답이 나옵니다.
채널이 적은 작은 병원도 묶는 게 나은가요?
광고 채널이 한두 개뿐이고 한 달에 나가는 건수가 몇 건 안 되며 원장님이 직접 사이를 조율하실 수 있다면 굳이 묶으실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나눠 맡기는 편이 금액상 유리합니다.